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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노벨평화상 발표… 트럼프·金·文 가능성은?

주요 도박사이트 "가능성 희박"… 툰베리 등 10~20대들 주요 후보로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여러 가지 이유로 (내가) 노벨상을 받을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시상이 공평했다면 벌써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라며 욕심도 드러냈지만, 그는 북미 협상에 가시적 성과를 못 낸 채 자국에서 탄핵 위기까지 맞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1일(오늘) 오후 6시 올해의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어떤 인물이 상에 근접해 있을까?



영국 도박사이트 ‘나이서오즈’가 집계한 노벨평화상 수상후보 배당률. /사진=나이서오즈 홈페이지.

◆평화상에 '노골적 욕심' 드러낸 트럼프, 수상 가능성은?
11일 영국의 도박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odds)'가 종합한 배당률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배당률은 최저 26.00에서 최고 34.00(EU기준)으로 22위에 올라있다. 이는 100유로를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에 걸었을 때 최고 3400유로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상 가능성은 낮다. 트럼프의 순위는 지난해 3위에서 많이 처져있다.

미 언론의 관심도 크게 떨어졌다. 외교전문지 폴리티코는 "(탄핵 조사에 직면한) 트럼프 대통령이 뻔뻔하게 노벨상으로 달려가고 있다"면서 "한반도에 평화는 일어나지 않았고 마지막 북미정상회담은 비핵화에 대한 합의 없이 끝났다"고 전했다.

지난해 배당률 1위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순위에서 멀어져있다. 김 위원장의 배당률은 101.00으로 38위이고, 문 대통령은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 /사진=로이터

◆'젊은 운동가들'이 떴다
올해 주목받는 평화상 후보군에는 10~20대 젊은이들이 많다. 노벨위원회 멤버인 오슬로평화연구소(PRIO) 헨릭 우르달 소장은 지난달 27일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의 젊은이들이 평화와 안보를 위해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의제를 결정하고 기성세대의 권력에 맞서고 있다"고 말했다.

최연소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주인공은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다. 툰베리는 지난달 유엔총회에서 "당신들이 감히 어떻게 나의 꿈을 짓밟나"라며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각국 정상들을 꾸짖어 화제를 모았다. 이는 유럽 각국에서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추진하는 녹색당의 약진을 이끌어내며 '툰베리 효과'를 낳았다고 평가받는다. 앞서 그는 지난달 25일 '대안 노벨상'으로 불리는 바른생활상을 받기도 했다. 툰베리가 수상하게 되면 2014년 파키스탄 여성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22)의 최연소 평화상 수상 기록을 깨게 된다.

이외에도 소말리아 태생의 여성 사회운동가 일와드 엘만(29), 리비아의 여성운동가 하자르 샤리프(26), 홍콩 민주화운동의 주역 네이선 로(26) 등 젊은이들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브라질 카야파족의 족장 라오니 메투티레. /사진=로이터

도박사이트 '나이서오즈'에서도 툰베리 수상에 돈을 거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툰베리의 배당률은 최저 1.35에서 최고 1.57다. 2위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평화협정 체결에 기여한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43)다. 그는 지난 4월 유네스코 평화상을 받은 바 있다.

3위는 아마존 열대우림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바친 브라질 카야파족의 족장 라오니 메투티레(89)가 차지했다. 라오니는 최근 아마존에 산불이 급증하면서 전세계를 돌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청했다.

일각에서는 툰베리가 환경운동을 시작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수상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노벨평화상 후보 추천은 올해 2월 이미 마감됐기 때문에 지난달부터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툰베리가 수상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노벨상은 '지난 12개월 동안 인류에 가장 큰 혜택을 준 사람들'에게 부여된다. 노벨평화상은 그 중에서도 '분쟁과 폭력을 종식시키는 데 기여한 사람'이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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