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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프 직구서 70인치 TV 급성장"…삼성·LG TV 대형화 주도

11월 마지막주 한주간 전년比 2.5배 증가...글로벌 TV 판매시장서 70인치 비중 10% 넘어서




미국 최대 세일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판매된 TV 중 70인치 이상 초대형 TV가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9일 "11월 마지막주 한주간 70인치 이상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박영경 이화여대 교수도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세미나허브 주최로 열린 '2020년 디스플레이 산업 전망-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생존전략 세미나'에서 핵심 업계관계자를 인용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직구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TV 크기는 85인치"라고 말했다. 이어 "85인치 TV의 경우 300만원대에 직구가 가능했다"며 "아직 시장에서 메인은 65인치이지만 결국은 더 큰 크기로 갈아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엔 '6인치 스마트폰 가격보다 싼 75인치 TV'가 화제가 될 정도로 초대형 TV의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에서 75인치 초대형 TV 가격파괴를 주도했다"며 "75인치 보급형 TV를 749달러(최저가 기준)에 판매했으며 75인치 고급형 QLED TV는 1499달러에 판매해 프리미엄 TV의 가격인하를 선도했다"고 강조했다.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에 따르면 불과 5년 전만 하더라도 해외직구 시장에서 70인치 이상은 찾기 힘들었지만 올 들어선(지난 8월 기준) 전체 비중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이후 86인치 이상 TV 구매자들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TV 고정배송제' 서비스 범위를 82인치와 86인치까지 확대했다. 이 서비스는 부피와 중량에 상관없이 구입한 TV의 각 인치에 해당되는 배송비만 지불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업계에선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동향을 전체 TV 시장의 선행지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향후 패널 가격 인하로 초대형 TV의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대형 TV를 선호하는 트렌드는 가속화될 것이란 해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블랙프라이데이를 끼고 있는 4분기는 할인 폭이 높아 대형 TV를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형 크기일수록 가격 할인 폭도 크다"고 설명했다.

TV 시장에서 '거거익선(巨巨益善)' 트렌드는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TV 전체 출하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초대형 TV 시장규모는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에서 70인치 이상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분기 6.9%에서 올 3분기 10.1%로 성장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화질·대형화 프리미엄 TV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 전체 TV 판매량 중 70인치 이상 비중은 2017년 1분기 4.6%에서 올해 3분기 14.5%로 급증했다. 올 2분기 삼성 QLED TV는 70인치 이상 초대형 제품 판매 비중이 28%로 50인치대 제품 비중(25%)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LG전자도 올해 70인치 이상 액정표시장치(LCD) TV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137% 증가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75인치가 결코 크지 않다는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는 2020년 이후 75인치 8K(해상도 7680×4320) TV 시장 확대를 위한 사전 포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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