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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식당의 한숨…신종 코로나 '노쇼'


[알면 '인싸'되는 '먹는(Eat)' 이야기]
'노쇼 왕국' 일본
신종코로나 공포에 노쇼 증가
일본·중국인 가리지 않아



/AFPBBNews=뉴스1

식당이나 호텔 등에 예약만 하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no-show)' 행위로 일본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기존에도 얌체족들 때문에 고심이 깊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폐렴) 공포로 노쇼가 확산하는 모양새기 때문입니다.






연간 피해 2조원...신종코로나 노쇼까지




/AFPBBNews=뉴스1

일본 요식업계는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자국민뿐만 아니라 중국인 관광객들까지 나타나지 않으면서 노쇼 걱정에 한숨을 쉬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무단 예약 취소로 인한 식당 피해규모가 연간 2000억엔(약 2조1400억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당일 노쇼 외에 예약 하루 이틀 전에 취소하는 것까지 고려하면 피해규모는 1조6000억엔(약 17조1600억원)입니다.

이미 '노쇼 왕국'이라 불릴만 한데, 문제는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공포감이 커지고 중국인 관광객들도 발길이 뜸해지면서 최근 노쇼가 증가세라는 점입니다.

재팬투데이는 "방일 중국 관광객이 최근 몇년새 급증하면서 노쇼도 증가세였는데 바이러스가 기름을 부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관광객들은 30~40명씩 단체예약을 해놓고 식당에 아무런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거나, 총 10만엔(약 107만원)짜리 단체 코스요리를 주문했다가 갑자기 저렴한 음식으로 바꾸기도 한다고 합니다.

일본 주간실화는 한 식당 주인을 인용해 "한달에 노쇼하거나 예약 수분전 취소하는 건이 한달에 7~8건 이상"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포인트 모으려 호텔 2000번 무단취소하기도


일본에선 숙박 예약사이트에서 업소 예약시 주는 포인트를 모으기 위해 무단 취소를 2200회 이상 반복해 190만엔(약 204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가 경찰에 체포된 이도 있습니다.

일본 도치기현의 나스시오바라와 닛코시 등 온천도시들은 올초 단쳬 예약을 받았다 노쇼를 당하면서 250만엔(약 2700만원)의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전세계가 노쇼, 왜?




/사진=Flickr.

노쇼는 비단 일본만의 일은 아닙니다. 미국, 영국 등 전세계 각지에서도 노쇼는 골칫거리입니다.

미국에서는 예약시 예약금을 일부 받기도 하고, 영국에선 미리 메뉴까지 지정해 모든 금액을 선입금해야만 예약을 받아주는 곳도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쇼 증가의 이유로 편리한 인터넷 예약제도가 보편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식당에 직접 전화를 거는 수고를 들이지 않고, 인터넷에서 몇번 클릭으로 손쉽게 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예약을 '중요한 약속'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현금 장사는 하는 작은 업체들이 많아 사전에 예약금을 받으려고 해도 꺼리는 업체들이 많아 피해가 더욱 크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노쇼 대금 받아드립니다"




/AFPBBNews=뉴스1

NHK에 따르면 일본에선 노쇼 보험회사와 전문 변호사들이 속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가르시아라는 업체는 노쇼 발생시 예약 대금등을 가게에 전부 보상해 주는데 가입업체만 3만곳에 달합니다. 가게들은 매달 1만엔 정도를 내야 한다고 합니다.

오사카에서는 노쇼 협상 변호사들이 '캔슬 버스터즈(cancel busters)'라는 이름을 내걸고 고객을 모집하기도 합니다. 가게측이 요청할 경우 변호사가 직접 취소 고객에게 연락해 대금을 회수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8월 서비스를 시작해 300건 이상의 의뢰가 들어왔다고 합니다.

캔슬 버스터즈를 운영하는 사카타 히로시 변호사는 "노쇼 고객에게 연락하면 사과하는 사람은 20%정도, 대부분은 예약 5분 전에 취소하려 가게에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다면서 내가 왜 나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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