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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같은 사람 살리겠다"…온몸이 타버린 소년, 기적의 의대 진학



/사진=존 퀸 인스타그램 캡쳐

전체 몸의 95%에 화상을 입고 기적적으로 살아나 의대에 진학한 한 남성의 사연이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16일 롤링스톤에 따르면 미국 남성 존 퀸(21)은 화재로 신체의 95%에 화상을 입고 귀와 코를 잃었다.

2003년 11월 20일 당시 네 살이던 존과 일곱 살 누나 조안나는 강아지 맥스와 함께 놀다가 불을 냈다. 촛불을 들고 헛간에 갔다가 맥스가 촛불을 쓰러뜨리면서 불이 번졌다.

존은 건초 더미 위에서 의식을 잃었고, 조안나는 집에 있던 언니 리아(당시 23세)에게 도움을 청했다. 존은 화재로 신체 일부를 잃었고 리아도 신체의 25%에 화상을 입었다.

생존 가능성은 희박했지만 화상 전문병원 중환자실에서 6개월, 일반 병동에서 6개월의 치료 시기를 거쳐 존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화상을 입지 않은 신체의 5%는 강아지 맥스 덕분이었다. 맥스는 사고 당시 존의 가슴에 묻히듯 기대어 있었다.

존은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13세에 거식증까지 생기면서 마음의 문을 닫았다. 그러던 그는 2012년 '화상을 입은 생존자를 위한 캠프'를 통해 "화상으로 인생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존은 "고통에서 벗어난 나라면 비슷하게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용기 있는 얼굴'의 홍보대사를 맡아 활동했다. 이 단체는 난치병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삶의 질 개선에 힘쓰고 있다.

그는 현대 의학기술이 자신을 살렸다고 생각하며 이때의 치료 경험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100차례 이상 의학연구소에서 배양한 피부를 이식받으면서 의술의 위대함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존은 현재 초음파 검사를 하는 의료 스태프가 되기 위해 의과대학에 다니고 있으며 2023년에 졸업할 예정이다.

올해 21세인 존은 "농담으로 사람들을 웃기는 것이 참 좋다"고 최근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그는 "몸에 화상을 입었지만, 영혼까지 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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