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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딩 즐기는 중년, 장시간 앉으면 회음부 충격으로 전립선 질환↑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67) 회음부 충격

편집자주|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손기정 일중한의원장(한의학 박사)

날씨가 서늘해지며 중장년층도 자전거 주행이나 MTB, 모터사이클 등 라이딩을 즐기는 분들이 많다. 한편에서는 스쿠터를 활용한 배달도 생활 속에서 크게 늘었다.

안장 위에 앉아 음부신경이 눌리는 이동 수단은 도로의 요철 자극이나 충격이 회음부에 그대로 전달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회음부는 음낭과 항문 사이로 이곳을 부딪치거나 다쳤을 때 통증을 느낀다. 직접적인 압박 또는 자극과 부상이 계속되면 골반 근육에 영향을 줘 전립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립선염 환자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1.5명꼴로 과거에 회음부 부위의 타박상이나 엉덩방아 등 큰 충격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음부 부위를 장기간 지속적으로 압박하거나 강한 자극이 가해지면 기능을 약화해 전립선 질환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의학적으로 회음부통증은 '음부신경압박증후군(pudendal nerve compression syndorom)'이다. 오랫동안 자극을 주거나 다쳤을 때 멍하거나 저리고 뻐근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음부신경이 뼈나 인대, 근육 사이에 압박이 되면서 신경장애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초기에는 회음부가 저리고 뻐근한 것으로 시작하지만 방치했을 경우 회음부의 감각저하, 발기부전, 배뇨장애를 비롯해 만성전립선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회음부 혈액순환의 정체, 즉 울혈(鬱血)로 본다. 회음부 부위에 심하게 타박상을 입거나 장기간 압박이 지속되면 골반 저근육이 약해지고 하복부 혈액순환 장애인 울혈(鬱血)과 근피로가 나타난다. 회음부 울혈과 근피로는 배뇨 괄약근을 비롯해 신장, 방광, 전립선 등 소변 기능과 관계된 주변 장기들의 수축과 이완력을 급격히 떨어뜨리고 기능 저하를 초래, 남성에게는 전립선질환, 여성에게는 방광염과 같은 등 배뇨장애를 유발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

회음부에 부상 또는 잦은 충격을 받거나 운전업에 종사하는 분들처럼 오랜 시간 앉아 일하는 경우 전립선과 방광의 기능과 이상 여부를 주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전립선염 등 난치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전립선에 가해지는 지속적인 자극이나 술, 스트레스를 피하고 회음부 압박을 주는 무리한 자세나 운동을 가급적 자제하는 등 관리와 노력을 해야 한다.

회음부 울혈을 줄이려면 이완과 마사지가 도움이 된다. 특히 좌욕이 좋은데, 체온과 비슷한 섭씨 35~40도 안팎의 따뜻한 물에 하루 10~20분 정도 몸을 배꼽까지 담그면 근육이완과 통증 완화, 회음부의 긴장을 풀 수 있다.

또한 실제 통증이 있는 회음부나 하복부를 반복해서 지압하면서 괄약근 운동을 병행하면 더 효과적이다. 또한 배뇨곤란 개선을 위해서는 발목 안쪽 복숭아뼈 4cm 정도 위에 있는 정강이뼈와 근육의 경계 부위 혈자리인 삼음교(三陰交)를 자주 눌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회음부를 강화하는 골반체조도 좋다. 정면을 보고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무릎을 굽힌 채 천천히 엉덩이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운동을 하루 10회 3세트 반복하면 골반 근육 발달에 도움이 된다. 정면을 보고 누워서 목 밑에 타월을 깔고 무릎 아래에는 베개를 대고 누워서 등이 바닥에 완전히 붙게 한 다음 힘을 주며, 골반을 위쪽으로 끌어당기는 운동도 효과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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