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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박물관, 中 누리꾼 테러에 '한국 음력설'→'중국 설' 표현 변경
박효주 기자
2023.01.24 16:01 
22일(현지 시각) 영국박물관은 트위터에 토끼를 안고 있는 중국 청나라 여성 그림을 올리며 해시태그에 'Chinese New Year'(중국 설)이라고 적었다.
이와 함께 "2023년은 토끼의 해로 이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온화하고 겸손하며 친절하다"며 "이 청나라 초상화는 토끼를 부드럽게 안고 있는 중국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박물관은 지난 20일 'Celebrating Seollal 설맞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전통 음악과 무용 공연, 한국관 큐레이터 설명 등의 행사를 열었다.
트위터에는 "신라앙상블의 환상적인 공연과 함께 한국의 음력 설을 함께 즐겨보세요"라며 짤막하게 공연에 대한 설명을 남겼다.
그러자 중국 일부 누리꾼들이 '한국의 음력설'이라는 표현을 꼬투리 잡아 공격에 나섰다. 그들은 "창피한 줄 알아라! 한국만 음력 설을 기념하는 게 아니다. 이건 중국 설이다", "설이 언제 한국 게 됐지? 박물관이라면 역사를 제대로 알아라", "그건 중국 설이라는 거다" 등의 댓글을 도배했다.
일부는 "앞으로 '메리 코리아 크리스마스'라고 하게 될 것"이라는 조롱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영국박물관은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웹사이트 안내문에서 '한국 음력 설'이란 표현을 빼고 음력 설 기원에 관한 설명을 추가하는 등 일부를 조정했습니다. 또 트위터에서는 해당 메시지를 삭제했다.
최근 중국 누리꾼들은 음력 설이 중국 춘제에서 기원한 것이라며 중국 설이라고 우기고 있다.
음력 설 표기 캠페인을 펼치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역시 중국 누리꾼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서 교수의 SNS에도 "'중국 설'도 훔쳐가는 한국", "설은 중국인이 발명했다", "한국인 죽어라" 등 악성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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