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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軍 1500명 전멸한 '죽음의 다리'…'우버 기술' 결정적 역할했다

우크라 전쟁 이후 하루 기준 러軍 최대 사망,
차량공유앱 '우버'와 같은 'GIS 아르타' 활용…
공격개시 20분→1~2분으로 단축 가능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려는 러시아군에 집중 포격을 퍼부어 70대 이상 탱크·장갑차를 파괴하고, 1000~1500명 규모 대대급 병력을 전멸시켰다. /ⓒ AP=뉴시스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도하작전을 펼친 러시아군의 대대급 병력을 전멸시켰을 당시 차량공유업체 우버가 손님과 차량을 연결하는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지난 8일 우크라이나 동부 시베르스키도네츠강을 건너려는 러시아군에 포격을 퍼부어 70대 이상 탱크·장갑차를 파괴하고 1000~1500명의 대대급 병력 전멸을 이끈 배경에 'GIS 아르타(GIS Arta)' 프로그램이 있다고 보도했다.

GIS 아르타는 거리 측정기와 정찰용 드론, 스마트폰,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에서 얻은 정보를 총동원해 적의 위치를 확인한 뒤 주변에 있는 야포와 미사일, 전투용 드론 등 아군 무기 중 가장 적합한 공격 수단까지 선택해준다.

이는 승객이 배차를 원할 때 가장 가까운 차량을 연결하는 우버 앱과 비슷한 방식으로, 이번 공격 성공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하루에 러시아군 1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장악을 위해 시베르스키도네츠강에 설치한 교각이 우크라이나군의 포격으로 파괴됐다. /ⓒ AP=뉴시스

통상 적의 위치를 보고 받아 공격 개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통상 20분인데 GIS 아르타를 활용하면 1~2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타깃의 위치가 확인되는 순간 매우 빠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집중포화가 가능하다. 아군 무기를 한 곳에 몰아놓지 않고 곳곳에 분산 배치해 다양한 방향과 거리에서 적군을 공격할 수 있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장점이다. 다양한 위치에서 적을 향해 동시에 집중 공격을 하면 아군 위치 등이 쉽게 노출되지 않아 적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

'포병대의 우버'로 불리는 GIS 아르타는 우크라이나 프로그래머들이 영국 회사와 협력해 수년 전 개발한 것이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합병 이후 우크라이나 육군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공격 시 민간인 피해가 없도록 지도에 학교와 병원 등을 색으로 구분할 수 있게 돼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시베르스키도네츠강에서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을 받아 파괴된 러시아군 탱크와 장갑차들 /ⓒ 로이터=뉴스1

이 프로그램 공동 개발자인 볼로디미르는 "러시아군이 이 전쟁터에서 숨을 곳은 없다"며 "우리는 어디에서나 그들을 찾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GIS 아르타는 공격 뿐 아니라 방어에도 활용할 수 있다. 또 다른 개발자인 빅터는 "미사일의 목표 지점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군에 대피 경고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IS 아르타는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기반으로 운영했다. 머스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 장관이 도움 요청을 보내자 즉각 스타링크 서비스를 제공했다. GIS 아르타 측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 통신에 문제가 생겼는데 스타링크 지원으로 해결이 가능했다"며 "머스크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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