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휴먼
멕시코 구내식당서 떡만두국 먹은 이재용…'셀카 요청도 환영~'
오진영 기자
2022.09.12 15:30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추석 연휴를 맞아 멕시코행 비행기를 탔다. 2014년부터 매해 명절마다 해외를 찾아 삼성 사업장을 방문하거나 주요 인사들을 만났던 이 부회장 특유의 '명절 현장 경영'으로, 2020년 설 명절 이후 중단됐다가 올해 재개됐다. 이 부회장은 멕시코 현지의 삼성 계열사·협력사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독려했으며, 대통령을 만나 엑스포 유치전에 나섰다.
멕시코 찾은 이재용, 현지 임직원 만나고 엑스포도 챙겼다
12일 삼성전자와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9일과 10일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다. 지난달 특별 복권 이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 부회장은 2020년 설날 브라질 현지 출장 이후 처음으로 삼성 현지 사업장 명절 방문에 나섰다. 이 부회장이 케레타로 가전 공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미주 지역에 공급되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의 생산 거점인 케레타로 가전 공장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현장 직원들의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직원들의 '셀카' 요청에 응해 포즈를 취하기도 했으며, 현지 워킹맘들의 고충을 직접 듣는 등 임직원과 적극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구내식당에서 떡만두국과 비빔밥을 배식받아 직원들과 식사를 함께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EPC(발전소·공장 등 플랜트의 전 과정 수주 방식)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도 찾았다. 이 부회장은 건설 현장 외에도 직원들이 생활하고 있는 '삼성 캠프'(숙소와 식당, 휴게 공간 등)을 깜짝 방문해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챙겼다. 또 하만 공장을 찾아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생산 현장을 점검했다.
이 부회장은 현지 협력사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와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 '대영전자'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대영전자는 1996년부터 25년 넘도록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어온 기업으로, 가전제품 생산에 필요한 전력제어 부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삼성엔지니어링 공사 현장 숙소와 식당을 관리하는 협력사(현대 그린푸드) 직원들과도 기념 촬영을 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엑스포(세계박람회) 유치전에도 적극 나섰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만나 삼성전자의 멕시코 현지 사업 현황을 설명하고, 2030년 세계박람회의 부산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이 부회장은 부산 세계박람회가 혁신기술의 장이 될 것이라며 부산이 개최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에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전을 위해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만났다. 이 부회장은 당시 한국과 네덜란드가 보유하고 있는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전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부탁했다. 이 부회장과 삼성 경영진은 세계 주요국을 방문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이후 멕시코에 이어 파나마와 영국을 방문해 엑스포 유치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로 영국 방문 일정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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