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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승진 계획 질문에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보름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오문영 기자


보름간의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회장 승진보다는 회사가 잘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5시51분쯤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 도착해 '연내에 회장 승진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을 받고 "회사가 잘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간 삼성 안팎에서는 정부의 복권 조치로 5년간의 취업제한에서 벗어난 이 부회장이 조만간 회장직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회장 승진은 내부 판단과 이사회 보고를 거치면 가능하다.

이 부회장은 2012년 말 부회장직에 오른 이후 10년 가까이 같은 직함을 유지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더 이상 회장직을 비워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5대 그룹 가운데 총수가 회장이 아닌 곳은 삼성 뿐이다.

등기이사·대표이사직에 오르는 일은 시일을 다소 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재계 관계자는 "임시 주총을 열 수는 있지만 당장에 단독 안건으로 개최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재용 부회장이 2016년 처음 등기이사가 됐을 당시에도 임시주총에 프린팅사업부를 휴렛팩커드(HP)에 매각하는 안건이 함께 올라왔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출장길에 올라 멕시코·파나마 등 중남미와 캐나다, 영국을 거쳐 이날 귀국 했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해외를 돌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을 벌이는 한편, 현지 법인에 들러 해외에서 일하는 임직원들을 만나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일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과 만났고 13일에는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과 면담하며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당부했다. 박람회 개최지는 내년 11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70개 국가의 비밀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각국의 표심을 얻는 게 중요하다.

영국에서는 당초 리즈 트러스 총리와 만나 엑스포 유치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었으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일정을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정말 열심히 회사를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근무하는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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