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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중국산 낸드 포기하고 삼성 제품 산다"…이유는?

애플이 중국 YMTC(양쯔메모리)로부터의 낸드플래시 구매를 포기하고 대신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을 것이라고 대만 매체가 보도했다. 미국이 중국 기술업체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YMTC는 다음 달 초 수출규제 블랙리스트에 포함될 전망이다.



YMTC의 128단 3D 낸드플래시/사진=YMTC 홈페이지

21일 대만 IT 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중국 낸드플래시 업체 YMTC가 지난 10월 7일 미국 상무부의 '미검증 명단(unverified list)'에 등재된 이후 오는 12월 초 미국의 '수출통제 명단(entity list)'에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4일 로이터통신도 미국 정부가 YMTC 등 중국 기업 31개사를 이르면 다음달 6일 수출 통제 명단에 포함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애플은 YMTC로부터 128단 3D 낸드플래시를 공급받아 중국 시장용 아이폰에 탑재할 계획이었으나, 미국 정부의 YMTC 제재로 인해 YMTC 낸드플래시 구매를 포기했다.

디지타임스는 또 반도체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 애플이 2023년부터 삼성전자의 낸드플래시를 구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경우 삼성은 이미 내년 20% 감산을 발표한 미국 마이크론 등 다른 메모리업체와 달리 감산 없이 판매 확대로 재고를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수요 감소로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재고가 급증하면서 일본 키옥시아, 미국 마이크론 및 한국 SK하이닉스 등이 앞다퉈 감산과 설비투자 축소를 선언했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만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설명: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공장 전경. 중국 외자유치 사상 최대 규모인 70억 달러가 투입돼 35만 평 부지에 연면적 7만 평 규모로 건설됐다. 최첨단설비로 10나노급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한다./사진제공=삼성전자

디지타임스는 공급과잉과 수요 위축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폭락할 때마다 삼성전자는 오히려 버티기와 투자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했다고 언급했다.

지금까지 애플은 삼성전자로부터는 주로 D램을 공급받았으며, 낸드플래시는 일본 키옥시아와 SK하이닉스가 주요 납품업체였다. 이번에 YMTC 낸드 구매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애플이 신규 공급 방안을 모색하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은 3D 낸드플래시를 주로 생산하며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YMTC는 애플에 공급하면서 글로벌 3대 낸드플래시 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 완전히 틀어졌다. 최근 몇 년 간 YMTC는 기술개발 및 수율(양품률) 향상이 빠르게 진전됐으며 여기에는 납품을 염두에 둔 애플과의 협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삼았으나 미국의 거듭된 제재로 미국 국적의 기술인력이 이탈하고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 생산에 사용되는 반도체 장비 수입이 어려워지는 등 YMTC는 갈수록 코너에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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