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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YS 조깅화' 앞에 선 아들…"그날 빨리 뛴 이유 있었다"

前대통령 두 아들, 청와대 특별전 해설사로 깜짝 등장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를 찾아 깜짝 도슨트가 되어 김 전 대통령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에게 직접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 매일 새벽 신고 뛰던 조깅화부터, 특허를 받은 독서대까지,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들의 리더십과 인간미를 엿볼 수 있는 애장품이 한자리에 모인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2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사진=문체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원장이 지난 4일 서울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를 찾아 깜짝 도슨트가 되어 노 전 대통령 부스에서 관람객들에게 직접 전시 설명을 하고 있다./사진=문체부


청와대 본관에서 열리고 있는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 전시에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과 노재헌 동아시아문화센터 이사장이 깜짝 도슨트로 나서 화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주말 3일과 4일 두 전직 대통령의 아들인 김 이사장과 노 이사장은 전시장을 방문해 관람한 뒤 현장에서 즉석 해설사 역할을 맡아 부친의 재임시절 이야기를 관람객들에게 전했다.

3일 방문했던 김 이사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깅화 앞에서 "아버님의 대통령 재임 시기는 결단의 연속이었고, 새벽 조깅은 그 결단을 다듬어가는 준비의 시간이었다"며 "금융실명제 단행을 발표하던 날은 이걸 어떻게 발표할까 하는 구상을 하다 보니 평상시보다 훨씬 빠르게 달리셨는데 그 당시에는 왜 그렇게 빨리 뛰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게 금융실명제 실시의 전격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방한한 미국 클린턴 대통령과 청와대 경내에서 조깅을 할 때 김 전 대통령의 승부근성이 발동해 두 사람의 조깅 속도가 점점 빨라져 마지막에는 마치 100m 달리기처럼 됐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4일 전시장을 찾은 노 이사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상징소품으로 전시된 퉁소 앞에서 "아버지가 직접 부시던 오래된 퉁소다. 아버지가 7살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음악을 좋아하시던 할아버지가 퉁소를 유품으로 남겨주셨다고 들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안 계셔서 외롭고 슬플 때, 퉁소와 음악으로 서러움을 씻어내셨다고 한다"며 "아버지의 이러한 음악적 감성이 '보통사람의 시대'를 선언하는 바탕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노 이사장은 "아버지가 퉁소를 꽤 잘 불었고, 노래도 잘했는데, 그 DNA가 자신에게 온 것 같지는 않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두 전 대통령 아들들의 깜짝 해설은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경기 구리시에서 가족 3대가 함께 온 50대 관람객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 노래를 잘한다는 이야기는 들어봤는데, 퉁소와 휘파람에 능숙했다는 이야기는 처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같이 온 20대 아들 역시 "MZ세대 대부분은 우리 대통령들을 잘 모른다. 대통령들의 세계가 이렇게 흥미로운지 몰랐다"고 감상평을 밝혔다.

1일 오후부터 관람객을 받은 이번 전시는 나흘만에 2만3880명이 관람하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다. 주말인 3일과 4일에만 1만7145명이 관람했다. 전시는 본관의 '본관 내부 복원 프로젝트', 청와대에서 쓰이던 식기와 가구를 볼 수 있는 춘추관의 '초대, 장' 전시와 함께 8월 28일까지 계속된다.



4일 주말을 맞아 청와대 본관 대통령 특별전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사진=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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