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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난달 40조원어치 '반도체 싹쓸이'…美가 만든 역풍?



중국 반도체 생산라인 /사진=AFP

중국 업체들이 반도체 재고 확보에 전력을 다하면서 중국 반도체 수입금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 현지매체인 제일재경(第一財經)에 따르면, 지난 3월 중국 반도체 수입규모는 589억개, 수입금액은 359억 달러(약40조2000억원)으로 월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1분기 중국 반도체 수입규모도 1556억개, 수입금액은 936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33.6%와 30%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 반도체 수입이 15% 증가했는데, 올들어 반도체 수입규모 증가폭이 더 커지고 있는 추세다.

중국에서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중국 기업들의 반도체 재고 확보 주기가 깨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반도체 패닉 구매에 나서면서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을 가중시켰다고 보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쉬즈쥔 화웨이 순환 회장은 지난 12일 열린 '글로벌 애널리스트 서밋'에서 중국 기업들은 재고 제로를 추구했으나 현재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또는 1년 이상의 재고를 확보하려고 한다면서 "중국 기업들이 앞다퉈 재고 확보에 나섰기 때문에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이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스마트폰업체인 리얼미 관계자도 정상적인 재고수준은 7~8개월이지만, 올해는 1년 이상의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쉬즈쥔 화웨이 순환회장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등 지정학적인 원인으로 인해 중국, 유럽, 일본 등 각국이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19년 화웨이가 일본에서 구매한 금액이 100억 달러에 달했으나 2020년에는 80억 달러로 약 20% 감소했다"며 "매년 미국업체로부터 구매하는 금액도 100억~200억 달러에 달했으나 지금은 상당 금액을 다른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하고 있다."고 쉬 회장은 강조했다.

화웨이는 틈날 때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오히려 미국 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3월말 중국 전기차업체인 니오는 반도체 부족으로 허페이 생산라인을 5영업일 동안 가동중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반도체 수급난으로 중국 기업의 가동중단이 증가하면서 스마트폰, 가전제품, 노트북 생산업체들도 반도체 재고 확보에 나선 결과가 3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중국 반도체 수입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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