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의 휴리스틱스

주식 팔라던 5월은 지나고…6월은 괜찮은가?

[행동재무학]<355>역대 6월 주식시장 성적 분석

편집자주|주식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알면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들 합니다.



'5월엔 팔아라'는 투자 격언은 1년 중 5월의 증시 성적이 가장 나쁘다는 것을 사실인 것처럼 믿게 만든다. 그러나 역대 주식시장 통계를 살펴보면 5월 증시가 중간보다 낮은 하위권에 머무는 것은 맞지만 최하위 꼴찌는 아니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코스피와 코스닥지수의 월별 변동률을 조사해보면, 5월의 코스피 평균변동률은 -1.19%로 열두 달 가운데 하위 2번째로 낮았다. 최하위는 8월로 평균변동률은 -1.33%였다. 5월의 코스닥 평균변동률은 -0.26%였고 이는 하위 4번째로 낮은 성적이었다. 10월 코스닥은 이보다 훨씬 낮은 평균 -1.18%를 기록해 주식투자 하기에 가장 나쁜 달이었다.

또한 '5월엔 팔아라'는 투자 격언은 5월이 지나면 증시가 약세장을 벗어날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게 만든다. 그러나 당장 6월의 증시 성적은 5월보다 좋지 않았고 8월은 더 나빴다.

6월의 코스피 평균변동률은 -0.48%로 5월보다 높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성적을 보이며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월별 성적도 하위 3번째로 거의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6월의 코스닥 평균변동률은 -1.10%로 5월보다 더 떨어져 하락폭이 컸다. 월별 순위도 하위 2번째를 기록해 최하위권이었다.




평균치가 아닌 최고치를 살펴봐도 6월의 증시 성적이 5월보다 좋다고 말하기 어렵다. 2010~2020년 사이에 6월 코스피 최고치는 3.88%(2020년)로 5월 최고치인 6.44%에 크게 못 미쳤다. 6월의 코스피 최고치는 월별 최고치 가운데 하위 3번째로 낮은 성적이다. 그만큼 6월엔 최대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2010년 이후로 6월에 코스피가 4% 이상 급등한 경우는 전무했다. 조사기간을 2001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없었다.

6월의 코스닥 최고치는 4.34%(2020년)인데 2010년 이후 월별 최고치 가운데 가장 낮았다. '주식을 팔아라'던 5월의 코스닥 최고치 10.62%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쳤다.

6월에 기록한 코스피 최저치는 -6.88%(2013년)였다. 월별 최저치 가운데 하위 4번째로 하위권이다. 6월의 코스닥은 최저치가 -10.18%(2013년)로 급락폭이 매우 컸다. 월별 최저치 가운데 하위 2번째로 최하위권이다.

6월의 최고치와 최저치를 종합해보면, 6월엔 최대 상승폭은 낮고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깊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6월엔 증시가 상승해도 크게 이득을 얻지 못하고 반대로 증시가 하락하면 최대 손실은 상대적으로 컸다는 얘기다.

2010~20201년 사이에 6월의 상승과 하락횟수를 따져보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5번 상승과 6번 하락을 기록했다. 열두 달 가운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상승보다 하락한 경우가 많았던 달은 석 달인데, 6월도 그 중 하나였다.

이상 과거 11년간 6월 증시 통계를 살펴보면, '주식을 팔아라'던 5월과 비교해 더 안 좋은 달이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다만 조사기간을 1997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약간 다른 결론을 얻을 수 있어, 6월 증시가 역사적으로 5월보다 더 나빴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최근 11년간엔 6월 증시가 5월보다 더 안 좋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주식을 팔아라'던 5월, 거래일을 하루 남긴 올해는 코스피가 1.50% 올랐지만 코스닥은 -0.61% 하락했다. 6월 증시는 더 좋기를 바라는 투자자들이 많겠지만, 이들의 기대와 달리 최근 11년간 6월 증시는 상승해도 크게 이익을 얻지 못하고 반대로 하락할 경우엔 손실을 크게 봤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면 좋겠다.




한편, 한국의 6월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는 6월에 5월보다 성적이 좋았다. 2010~2020년 사이에 뉴욕 3대 지수 모두 평균변동률, 최고치, 최저치 성적이 5월보다 높아 5월에 바닥을 치고 6월에 반등하는 경향을 보였다. 과거 경험상 6월엔 한국증시보단 미국증시에 베팅하는 게 유리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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