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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내년 주목할 ETF 테마는? "원자력, 메타버스, 농산물"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글로벌 ETF 전략②
김사무엘 기자, 방진주 PD
2021.11.27 08:47 내년 글로벌 투자 전략으로 원자력 발전, 메타버스, 인터넷 플랫폼, 농산물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는 전망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에서 글로벌 ETF(상장지수펀드) 전략을 담당하는 박승진 연구원은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 출연해 "신재생 에너지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원전 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원전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글로벌 원전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 주목할 만하다"며 "이밖에 인터넷 플랫폼, 메타버스, 농산물 테마 등이 내년에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질문 : 김사무엘 기자
답변 :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Q. 내년에 주목할 산업 중 하나로 원자력 발전을 꼽으셨는데 이유가 있나요?
▶원전은 최근 탄소 중립 이슈가 계속 제기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탄소 중립을 달성하려면 신재생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는데 태양력이나 풍력 등이 기존의 화석 연료를 대체할 만큼 빠르게 공급되고 있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탄소 중립 목표치와 저조한 신재생 에너지 보급율 간의 괴리를 메울 수 있는 방안으로 원전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IAEA(국제원자력기구)에 따르면 원전의 탄소배출량은 태양광의 18%에 불과할 정도로 적습니다. 물론 원전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최근 소형 원자력 등으로 많은 보완이 이뤄지고 있고요. 유럽에서는 프랑스를 중심으로 10개국 정도가 EU 집행위원회에 원전도 탄소 중립 에너지원으로 인정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최근 150기 정도의 원자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고요.
글로벌 원전 기업에 투자하는 ETF에는 URA와 URNM이 있습니다. URA는 원전 관련 대표성을 띄는 큰 기업들을 많이 갖고 있고요. URNM은 상대적으로 더 넓은 개념으로 종목들을 편입하고 있습니다.
Q. 인터넷 플랫폼은 지난해와 올해 많이 오른 업종인데요. 내년에는 어떨까요?
▶지금 시장은 금리 상승을 경계하고 있는데, 금리가 오르면 가장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업종 중 하나가 인터넷 같은 성장주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 업종을 볼때는 성장성뿐 아니라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뒷받침하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그런 종목들을 포함하고 있는 ETF가 FDN인데요. 알파벳, 아마존, 메타, 세일즈포스 등 인터넷 관련 매출 비중이 50%가 넘는 대표 기업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클라우드 관련으로는 CLOU, 재택 관련으로는 WFH가 주목할 만 합니다.
Q. 최근 메타버스 테마가 인기인데요. 어떤 ETF들이 있고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현재 메타버스 ETF로는 2가지가 있습니다. META와 MTVR인데요. 규모는 META가 훨씬 더 큽니다. 메타버스 관련 최초의 ETF이다 보니 이슈를 선점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많이 받았고요. 자금도 빠르게 유입되고 있습니다. 주가 상승도 이어지고 있어서 내년에도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메타버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처음 보급됐을때와 비슷한 것 같아요. 그런데 메타버스 테마를 잘 들여다보면 반도체 기업도 있고 컨텐츠, 미디어 등 이미 우리에게 친숙한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메타버스란 개념이 생소하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도 모르게 우리 생활에 이미 깊이 들어와 있는 산업군이라고 생각해요. 10년 후에는 1조5000억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으니 계속 관심을 갖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Q. 다른 ETF 전략으로 어떤게 있나요?
▶농산물 가격에 주시할 필요가 있는데요. 최근 가뭄이나 대홍수 등 기상이변이 속출하면서 농산물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식량 가격, 농산물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는데요. 관련 ETF에는 MOO와 DBA가 있습니다. MOO는 농업, 축산업 관련 기업들을 담고 있고요. DBA는 농산물 선물에 직접 투자하는 ETF입니다. 농산물 ETF는 최근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헤지(hedge)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모멘텀 전략도 있는데요. 주가 상승세가 좋은 종목들에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관련 ETF로 MTUM이 있는데, 모멘텀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종목들을 담고 있습니다. 일시적 상승이 아닌 장기적인 트렌드 속에서 움직이는 종목들이고요. 가치주와 커뮤니케이션, IT 등 산업별 배분도 잘 돼있어서 최근 경기 상황에도 잘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승진 연구원의 글로벌 ETF 투자 전략에 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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