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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최대 폭락"…잠실에선 7억 떨어진 아파트도 나와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21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사무소에서 한 시민이 부동산 매물 가격표를 살펴보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인접한 대단지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가운데 하나인 잠실엘스 전용 84㎡가 지난달 27일 19억5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최고가였던 지난해 10월 27억(14층)에 비해서는 1년 사이 7억5000만원 떨어졌다. 해당 면적이 20억원 밑으로 거래된 것은 2년 전인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2022.9.2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수도권 아파트값이 10년1개월여만에 가장 크게 떨어졌다. 추가적인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이자부담 우려가 커지면서 매수 수요가 실종됐다. 불과 1년 전 신고가를 쏟아냈던 잠실 등 서울 주요 대단지는 가격 조정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일부는 7억원 넘게 빠지기도 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수도권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3%로 전주(-0.20%) 대비 하락폭이 더 커졌다. 이는 2012년 8월6일(-0.24%) 이후 10년1개월여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17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17%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이 이 정도 낙폭을 기록한 것은 2012년 12월 10일(-0.17%) 이후 9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5월 30일(-0.01%) 조사 이후 17주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낙폭도 최근 7주 동안 꾸준하게 확대됐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짙어지면서 매수문의가 급감했다"며 "서울 내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 가격 하향조정이 이어지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강북권에서는 도봉구(-0.31%), 노원구(-0.28%), 서대문구(-0.25%), 중구(-0.25%) 등이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18%)가 문정동 구축과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금천구(-0.20%)는 독산·시흥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0.07%)도 전주(-0.05%)보다 낙폭을 확대하면서 6주째 하락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 84㎡는 지난달 27일 19억5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20억원이 무너졌고 최고가였던 지난해 10월 27억(14층)에 비해 1년 사이 7억5000만원 떨어졌다. 신천동 파크리오는 지난달 84㎡(33층)는 올해 6월 25억원(9층)보다 3억6000만원이 내린 21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달 7일 양천구 신정동 '목동신시가지14단지' 전용 74㎡는 신고가(16억8000만원) 대비 2억6000만원 하락한 14억2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19% 빠지면서 지난주(-0.16%) 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지방도 0.15% 하락해 전주(-0.13%)보다 낙폭을 확대했다. 5대광역시(-0.18%→-0.22%), 8개도(-0.07%→-0.08%), 세종(-0.40%→-0.44%) 하락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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