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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국 상륙 임박 '파이브가이즈'...빵 본고장 프랑스에서도 통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방문한 프랑스 파리 파이브가이즈 매장에서 구매한 치즈 햄버거의 모습. 눅눅한 빵에 각종 야채와 패티가 2장 들어가 있다./사진= 임찬영 기자


"햄버거에 재료 다 넣을 건가요? 빼고 싶은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오는 6월 국내에 모습을 드러내는 미국 3대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GUYS)'를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만났다. 빵만큼은 깐깐한 기준을 자랑하는 프랑스인들마저 홀린 햄버거의 맛을 느껴보기 위해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낮 12시쯤 찾은 프랑스 파리 파이브가이즈 오페라점에는 이른 시간부터 햄버거를 먹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이 햄버거 주문을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오픈형 주방을 통해 패티를 굽고 감자튀김을 튀기는 등 분주히 햄버거를 만들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파이브가이즈지만 햄버거 메뉴는 기본 햄버거, 치즈 햄버거, 베이컨 햄버거, 베이컨 치즈 햄버거 등 4종류에 불과하다. 이보다 양이 적지만 구성이 동일한 'LITTLE' 메뉴도 있어 소식가 혹은 아이들이 먹기에도 적합해 보였다.

이 중 기본 메뉴라 할 수 있는 햄버거와 치즈 햄버거를 주문하니 직원이 넣고 싶은 15가지 재료를 선택하라고 물었다. 파이브가이즈는 햄버거 안에 들어가는 야채, 소스 등 재료를 직접 고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양상추, 토마토, 양파, 케첩, 마요 등을 고르면 되는데, 모든 재료를 원할 경우 "올더웨이(all the way)"라고 말하면 된다.


지난 8일 방문한 프랑스 파리 파이브가이즈 매장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세트 메뉴는 따로 없고 사이드메뉴와 음료는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일반적인 세트 구성인 햄버거, 감자튀김과 탄산음료를 주문하면 총 19 유로(2만6000원)를 지불해야 했다. 맥도날드, 버거킹 등 브랜드의 세트 가격이 1만원 안팎이란 점을 고려하면 비싼 편이다.

결제를 끝내면 곧바로 음료를 담을 수 있는 빈 컵과 QR 코드가 담긴 종이 쿠폰을 받는다. 종이에 담긴 QR 코드를 매장 후방에 위치한 음료 디스펜서에 갖다 대면 음료가 나오는 방식이다. 코카콜라 하나에만 8가지 메뉴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음료를 고를 수 있는 게 특징이었다.

디스펜서 옆에는 케첩 등 소스를 담을 수 있는 장소가 있었는데, 파이브가이즈의 상징으로 불리는 '땅콩'도 보였다. 국내에 들어올 경우 '땅콩거지'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던 땅콩이지만 막상 유럽에서는 인기가 없는 모습이었다. 매장에서 땅콩을 담는 이들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파이브가이즈 매장에 배치된 음료 디스펜서를 통해 주문한 음료를 사는 고객들의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매장을 둘러보는 사이 주문한 햄버거가 나왔다. 매장에서 먹든 포장을 하든 종이 포장지에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함께 담아주는 게 독특했다. 특히 의도한 듯 감자튀김을 넘치게 담음으로써 종이 포장지 내에 감자튀김이 햄버거를 둘러싼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햄버거는 기본 햄버거와 치즈 햄버거 모두 미국 햄버거답지 않게 짜지 않고 담백했다. 햄버거 빵이 눅눅한 덕분에 부드러운 식감도 느낄 수 있었다. 더블 패티 구성이 기본이다 보니 기본 세트를 시켰는데도 다 먹지 못하고 나왔을 정도로 양이 많았다.

파이브가이즈에 처음 방문했다는 임현진씨(31)도 "외국에선 햄버거가 너무 짜거나 맛이 없던 기억이 자주 있었는데 여기는 짜지도 않고 담백한 게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다"며 "음료로 환타 제로를 시켰는데, 음료 종류도 한국보다 다양한 게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버거 브랜드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중동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선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주도하에 오는 6월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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