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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국 상륙 임박 '파이브가이즈'...빵 본고장 프랑스에서도 통했다
파리(프랑스)=임찬영 기자
2023.03.14 17:24 
"햄버거에 재료 다 넣을 건가요? 빼고 싶은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오는 6월 국내에 모습을 드러내는 미국 3대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FIVEGUYS)'를 빵의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만났다. 빵만큼은 깐깐한 기준을 자랑하는 프랑스인들마저 홀린 햄버거의 맛을 느껴보기 위해서다.
지난 8일(현지시간) 낮 12시쯤 찾은 프랑스 파리 파이브가이즈 오페라점에는 이른 시간부터 햄버거를 먹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이 햄버거 주문을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오픈형 주방을 통해 패티를 굽고 감자튀김을 튀기는 등 분주히 햄버거를 만들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파이브가이즈지만 햄버거 메뉴는 기본 햄버거, 치즈 햄버거, 베이컨 햄버거, 베이컨 치즈 햄버거 등 4종류에 불과하다. 이보다 양이 적지만 구성이 동일한 'LITTLE' 메뉴도 있어 소식가 혹은 아이들이 먹기에도 적합해 보였다.
이 중 기본 메뉴라 할 수 있는 햄버거와 치즈 햄버거를 주문하니 직원이 넣고 싶은 15가지 재료를 선택하라고 물었다. 파이브가이즈는 햄버거 안에 들어가는 야채, 소스 등 재료를 직접 고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양상추, 토마토, 양파, 케첩, 마요 등을 고르면 되는데, 모든 재료를 원할 경우 "올더웨이(all the way)"라고 말하면 된다.

결제를 끝내면 곧바로 음료를 담을 수 있는 빈 컵과 QR 코드가 담긴 종이 쿠폰을 받는다. 종이에 담긴 QR 코드를 매장 후방에 위치한 음료 디스펜서에 갖다 대면 음료가 나오는 방식이다. 코카콜라 하나에만 8가지 메뉴가 있을 정도로 다양한 음료를 고를 수 있는 게 특징이었다.
디스펜서 옆에는 케첩 등 소스를 담을 수 있는 장소가 있었는데, 파이브가이즈의 상징으로 불리는 '땅콩'도 보였다. 국내에 들어올 경우 '땅콩거지' 사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왔던 땅콩이지만 막상 유럽에서는 인기가 없는 모습이었다. 매장에서 땅콩을 담는 이들의 모습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햄버거는 기본 햄버거와 치즈 햄버거 모두 미국 햄버거답지 않게 짜지 않고 담백했다. 햄버거 빵이 눅눅한 덕분에 부드러운 식감도 느낄 수 있었다. 더블 패티 구성이 기본이다 보니 기본 세트를 시켰는데도 다 먹지 못하고 나왔을 정도로 양이 많았다.
파이브가이즈에 처음 방문했다는 임현진씨(31)도 "외국에선 햄버거가 너무 짜거나 맛이 없던 기억이 자주 있었는데 여기는 짜지도 않고 담백한 게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다"며 "음료로 환타 제로를 시켰는데, 음료 종류도 한국보다 다양한 게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한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불리는 버거 브랜드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중동 등 23개 국가에서 18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국내에선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의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주도하에 오는 6월 서울 강남에 첫 매장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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